미국에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라고 하면 첫번째로 나파밸리(Napa Valley)를 꼽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노마 밸리도 그 명성이 만만치 않습니다. 나파 밸리가 할리우드 영화라면 소노마 밸리는 독립 영화 같은 와인 산지인 것 같습니다. 나파는 좀 더 화려한 요리와 고급스러운 와인 매력이 있습니다. 반면, 소노마 밸리는 소박한 신비로움을 지닌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우러진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노마 밸리 와인너리의 시작은?
1812년, 러시아 식민지 주민들이 소노마에 최초로 포도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들은 물개 및 모피 사냥을 위해 이주해왔습니다. Fort Ross라는 해안에 기지를 건설하면서 그 주변에 포도나무를 심고 경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와인 산업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후 1832년 스페인 프란치스코회 수도사인 호세 알티메라(Jose Altamira)가 소노마의 가장 북쪽에 있는 프란시스코 솔라노(Mission San Francisco Solano) 에 포도나무 수천 그루를 심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와인 산업의 기초가 마련되면서 이 지역이 와인 산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Sonoma 다운타운에 있는 Sonoma Plaza의 한편에 Mission San Francisco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AVA (American Viticultural Areas)란?
이 곳에 현지인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AVA라는 특이한 단어가 자꾸 들려 찾아보았습니다. 미국 포도 재배 지역(AVA)으로 알려진 와인 재배 지역을 의미하는 명칭이라고 하네요. 설명을 하면서 소노마 카운티에는 19개의 독특한 와인 지역 (AVA) 가 있으며, . AVA의 위치에 따라 고유한 기후와 지리를 가지고 있어 이에 따라 와인의 맛도 다르다고 합니다.

다양한 기후가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 환경
따뜻하고 화창한 날부터 시원하고 안개가 낀 계곡 바닥까지, 포도의 재배에 있어서 지리와 기후의 변화는 여러 면에서 각 지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소노마는 대부분 지역이 태평양 연안에 근접해 있으나, 소노마 카운티의 경우 러시안 강(Russian River)과 60마일에 달하는 태평양 해안선을 끼고 있습니다. 계곡을 지나 구불구불 흐르는 러시안 강은 안개를 힐즈버그(Healdsberg)와 알렉산더 밸리(Alexander Valley)로 끌어들이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이러한 탓에 소노마 밸리는 거의 무한한 다양한 종류의 기후가 포도밭에 마법을 제공합니다. 시원한 밤과 온화한 낮이 바다 안개 층을 끌어들여 소노마의 따뜻한 내륙 계곡을 식히기에 완벽한 조건을 만들어냅니다. AVA에 따라 다양한 포도의 맛과 향기, 재배하는 포도 품종, 테루아의 다양함이 공존한다. 특히, 러시안 리버를 따라 있는 AVA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의 품질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사진이라고 손꼽히는 윈도즈의 배경화면을 기억하실겁니다. 이 화면의 사진도 이 곳 소노마의 12번국도를 따라 있는 포도밭 중 블리스 힐(Bliss Hill)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갔던 날은 비가 너무 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와인 소도시들 그리고, 산타로사(Santa Rosa)
미국 소노마 카운티에서 나온 와인을 보다 보면 여러 도시들 이름이 보입니다. 그중 Santa Rosa, Sonoma Downtown, Healsburg, Russian River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이 곳의 도시들과 AVA들이라서 이제 이런 도시들을 알게 되면 이 지역 와인에 대한 친근감이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소노마 카운티에는 소노마 플라자가 있는 소노마(Sonoma), 힐즈버거(Healsburg) 등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많이 있습니다.여기에 대부분의 작은 도시들이면서도 매우 아늑한 느낌이 있습니다. 도시마다 많은 와인 테이스팅 룸, 예쁜 지역 상점들, 맛있은 요리 있는 예쁜 음식점들이 넘쳐 납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면 저녁에 낭만스러운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시며 데이트하기 최고의 장소인 듯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도시는 174,000명의 인구가 사는 산타 로사(Santa Rosa)입니다. 도시를 돌다 보면 실물보다 더 큰 스누피, 찰리 브라운, 우드스톡, 루시 등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스누피의 작가 찰스 슐츠(Charles Schulz)가 1969년부터 사망 직전 2000년까지 산타 로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곳과 인연이 깊고 그를 기리기 위해 박물관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대표 연재 만화 피너츠(Peanuts)에 영감을 준 것 중 하나가 소노마 카운티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찰스 M, 슐츠 박물관(Charles M. Schulz Museum)를 방문해보니, 다양한 작가의 스튜디오, 다양한 스누피 그림 스케치, 만화 상영, 그리고 기념품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이번 와인너리 투어는 처음이라 서투르고 동선 잡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비가 계속오다보니 사진 찍기도 힘들고, 운전도 힘들었지만 새로운 시작에 가슴이 설레이네요.
소노마 카운티가 하루, 이틀만에 다 볼 수 있는 지역은 아니라서 미국에 있는 동안 자주가서 자세히 보려고 합니다.
다음은 제가 방문한 와이너리들 Kenwood, Korbel, Rodney Strong, J를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참고자료
https://www.sonomacounty.com/history/
https://winetravel4u.com/sonoma-county-wine/
https://sonomawine.com/sonoma-county-wine/
https://www.sfgate.com/travel/article/windows-xp-bliss-hill-sonoma-charles-o-rear-15976588.php